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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14 10:36
2015.05.13[광주사랑방] 부모와 함께 성장하는 자녀
 글쓴이 : 상담센터
조회 : 4,858  
   http://news.sarangbang.com/detail.html?uid=105301 [2625]

부모와 함께 성장하는 자녀

사랑방신문|기사게재일 2015.05.13
 
박병훈 교육칼럼
광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
 
가정의 달이다. 텔레비전의 많은 채널에서 가족의 의미를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을 내보내고 있다.

가족의 의미와 기능뿐 아니라 가족의 구조가 많이 바뀌고 있다. 가족의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보통 조부모, 부모, 자녀로 이루어진 삼대를 가족으로 여기다가 비교적 최근에는 부모와 자녀로 구성되는 이대를 가족단위로 일컬어 왔다.

통계에 의하면 이젠 1인 가구가 506만 명으로 전체 가구의 27%를 넘어서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또한 많아지고 있는데 2002년도 통계에 의하면 한부모 가정의 가족구성원이 167만 명이라고 한다.

가족구조의 변화는 사회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전통적인 가족이 담당했던 기능의 변화도 함께 초래한다. 전통적으로 중요시 되어왔던 가족의 정서적 기능이나 여가 기능, 대화 등이 사라져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인들의 고독과 소외감은 날로 커지고 있고 자녀들은 삶의 기준과 가치, 방향성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 가족과 분리된 삶이 강요당하고 있고 그 부작용이 매우 크다.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방황하고 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기초 생활습관이나 기본적인 역량이 부족하다.

이런 점들은 부모에게서 배워야 하는 항목들이다. 부모 역할은 자녀들이 살고 있는 세계와 살아가고자 하는 세상에서 생존하고 적응하며 번영하도록 보호와 준비를 시키는 일이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이 가치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요즈음 아이들의 삶의 여행방식을 마차여행방식이라고 한다.

기성세대의 삶의 여행방식이 기차여행방식임에 비해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삶을 비유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성세대는 다른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비교적 평균적인 삶을 살 수 있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우리 자녀들에게 주어지는 삶은 이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 수가 없고 험난한 인생길을 걸으면서 어떤 장애물을 만나게 될지 예상할 수 없다. 그래서 출발하기조차 망설여지는 것이다.

이럴 때 부모들에게 강조되는 것이 물리적 환경과 더불어 심리적 환경을 잘 조성해주는 것이다.

물론 물리적인 환경보다 강조되어야 할 것이 심리적 환경이다.

심리적 만족감이나 행복감, 건강한 자아, 자기정체감, 자아존중감 등은 인생의 에너지원이다. 이런 지원을 받고 성장한 자녀들은 자신의 미래에 닥칠 장애물을 극복하고 미지의 세계에서 굳건하게 앞길을 헤쳐 나가는 용기를 갖게 된다.

부모에게는 책임과 의무만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50대 아들과 70대 아버지가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다. “저기 정원에 나무에 앉아 있는 새 이름이 뭐지?” 아들은 아주 상냥하게 대답했다. “까마귀입니다.” 아버지가 똑같은 질문을 두 번째 했다. 아들이 아버지의 두 번째 질문에 다시 대답을 했다. 그러나 그 대답에는 짜증이 잔뜩 묻어 있었다. 이윽고 아버지가 세 번째 같은 질문을 반복하였다. 아들 역시 세 번째 대답을 했다. 이번 대답에는 짜증뿐만 아니라 화가 잔뜩 난 대답이었다.

이 때 아버지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더니 일기장을 가져와 아들 앞에 조용히 내려놓았다. 그 일기장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오늘은 아들 녀석이 똑같은 질문을 스물일곱 번이나 했다. 나는 똑같은 대답을 아주 즐겁게 해 주었다.
 
나는 내 아이가 질문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고 행복했다. 나는 내 아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즐겁고 행복했다. 자녀에 대해 희생과 나눔, 끝없는 인내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부모가 아니겠는가?’

자녀들은 부모와 함께 성장한다. 따라서 부모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성숙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들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것이 좋다.

자녀의 인생은 자녀들이 이루어야 할 과제이다. 부모의 과제가 아니다. 그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와 의미를 자녀들이 깨닫고 스스로 이루어갈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부모가 자녀들을 사랑하는 것이 내 자녀이기 때문이지 높은 성취를 이루어냈기 때문은 아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자녀를 양육할 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하소연을 자주 듣는다. 당연한 이야기다.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김을 매고 거름을 주는 것이다. 열매는 자신이 맺고 거두는 것이다.

내가 지금 내 자녀의 성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운 대로 자녀들도 다음 세대에 전수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