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 찌든 불우청소년 희망 줄 것”
아름다운 사회 함께 함께 만들어요
‘소외계층 후원자’ 박병훈 광주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소장
어려운 환경 청소년 문제 해결 발벗고 나서
자녀 인생 결정 짓는 부모 교육 심혈 기울여
입력날짜 : 2015. 06.21. 20:32
|
“상담실에 찾아온 사람들은 대개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찾아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변화의 방향을 모색해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 사회 모든 사람들이 나서서 할 일이죠. 그래도 가장 큰 보람은 소외된 아이들의 변화를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박병훈 광주시청소년상담센터 소장(52)은 발로 뛰며 청소년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현장 강의를 통해 부모교육 및 청소년상담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꿋꿋이 이겨내는 학생들을 돕는 데 여념이 없다.
박 소장은 얼마 전에도 지인으로부터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16)양을 소개받았다.
김양은 사격에 뛰어난 재능이 있지만 가정환경이 여의치 않아 꿈을 접어야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김양의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는 하루 내내 10㎏의 폐지를 주워 벌어들인 2천500원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 가는 어려운 형편이다.
이 같은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박병훈 소장은 김양에게 “마음껏 사격 연습을 하게 해 줄 것”을 약속하고, 김 양을 지원해 줄 후원자를 직접 찾아 나섰다.
박 소장이 적극적으로 나선덕에 김양의 후원자가 나왔고, 후원자는 김 양을 위한 사격용 총을 구입해줄 뿐 아니라 매달 용돈도 지급해 주고 있다.
박 소장은 “김 양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다”며 “전국소년체전에서 김양이 메달을 획득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소장은 광주 YMCA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자 다방면으로 연구해왔다. 박광태 전 광주시장 재임시절에는 광주시청 공무원들의 월급 백 원단위 금액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자동 기부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기부금 모집 허가 신청을 낸 후 이를 계기로 ‘빛고을 어려운 청소년지원시민운동본부’를 만들어 정기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광주시청을 시작으로 이후에는 광주시교육청,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 조선대 및 여러 기업체를 직접 찾아다니며 기부를 제안해왔다.
당시 가입한 단체만 총 214개 기관, 회원수는 1만900명에 육박했다. 1년 6개월 간 매월 정기적으로 500만원씩 모인 기부금으로 148명의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 했다. 이후 박 소장은 공로를 인정받아 광주시청으로부터 ‘자랑스런 광주일등시민상’을 수여했다.
박 소장의 사회공헌활동은 경제적으로 불우한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직접 돕는데 그치지 않았다. 그는 “청소년 품성이 지역과 국가경쟁력이다”는 마음가짐으로 ‘부모교육’에 힘쓰고 있다. 부모의 가정교육에 의해 자녀의 인생이 결정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현대사회는 경제적으로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기이나, 정신적으로는 가장 피폐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부모가 얼마나 건강한 생각을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 자녀의 인생이 달라진다”고 조언했다.
박 소장은 이어 “학교폭력은 결국 부모로부터 조장되는 것이라고 본다”며 “어느 때보다 부모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소장은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가 만나는 장애물을 아이대신 다 걷어내려고만 한다”며 “아이의 발전을 위해서 부모는 자녀 세계에 과잉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겨울 수습기자 jwinter@kjdaily.com